[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보수 성향 유튜버로 데뷔한 윤석열 전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의 김계리 변호사와 송진호 변호사가 탄핵과 그 이후 수사 과정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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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계리TV’에 ‘계엄 그 후… 유튜브 최초 출연! 한 번도 하지 못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육사 출신으로 12·3 비상계엄 이후부터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형사재판, 특검 수사까지 맡고 있는 송진호 변호사(사법연수원 41기)가 출연했다.
송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합류 계기에 대해 “계엄이 잘못됐다고 내란 몰이를 당할 때 ‘계엄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내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을 구하는 길이 자유대한민국을 구하는 길이자 군을 지키는 길이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인용 결정이 나고 나서 한 3일 동안은 우울감이 와서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며 “내가 변론을 잘못해서 탄핵당한 것이 아닌가 그런 자책감 속에서 아무것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차피 형사 사건을 해야 하는데 헌법 재판과 다르게 사실관계를 더 다퉈야 하고, 군대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잔류 이유를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의 혐의 중 하나로 거론되는 ‘외환죄’에 대해서는 “외환이 뭔지 단순하게 얘기하면 적과 통모하거나 공모해야 한다. 적은 공식적으로 북한밖에 없잖나”라며 “북한과 통모하거나 공모해야 성립이 되는데 대통령님이 그럴 일은 없어 개인적으로 외환죄 성립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과정을 비판했다. 그는 “통상적인 형사 사건이라면 조사받고 있는 피의 사실이 뭔지 확인할 수 있고, 조사받은 피의자 신문 조서를 확인할 수 있다”며 “근데 지금 대통령님께서 어떤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지 피의 사실 확인원을 정보공개 청구했는데도 불허가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이 저와 송 변호사에 대해 극우라고 하는데 극우가 뭔지 모르겠다”며 “이 사건 변론 준비하면서 ‘계몽됐다’는 표현을 하긴 했지만, 변론 준비하다가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망가졌구나 싶어 무서워서 혼자 울부짖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자유가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 변호사도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소리 없는 전쟁, 체제 전쟁 중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더욱더 대통령을 지키는 일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이라고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김계리입니다. 답답해서 유튜브 시작했습니다’라는 제목의 2분 31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공개 일주일이 지난 현재 조회 수 64만 회를 넘겼고, 구독자는 18만 명을 넘어섰다.
해당 영상에서 김 변호사는 “많은 분이 ‘제가 계몽됐다’, ‘계몽령’(이라고 한 것)만 기억하는데 헌재에서 굉장히 많은 내용을 변론했다”며 “그런데 변론 내용이 기사화가 잘 안 됐다. 기자들에게 자료를 미리 전달하고 기사화해달라고 부탁해도 잘 안되길래 답답했다. 검찰 측 입장만 대부분 기사화됐다. 그래서 우리 입장을 말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유튜브 채널 개설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