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현역 의원 첫 낙마…청문회 ‘의원 불패’ 깨져

강선우 현역 의원 첫 낙마…청문회 ‘의원 불패’ 깨져

사진 = 뉴시스

 

‘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이른바 인사청문회 ‘현역 의원 불패’ 신화도 깨졌다. 2005년 장관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뒤 현역 의원 낙마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3일 오후 페이스북에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후보자는 보좌관 갑질·예산 갑질 의혹, 성균관대 겸임교수 시절 정치 활동으로 불성실 근무 의혹 등을 받아왔다. 특히 갑질 문제가 국민 감정선을 건드리는 소재이고, 청문회 거짓 해명 논란이 더해지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다.

이에 야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진보 정당과 시민사회로부터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공개 발언에 나서지 않고 있던 여당 의원들도 일부 우려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은 23일 “국민 수용성 부분에서 과락 점수를 받는 상태가 아닌가”라고 말했고, 22일에는 이소영 의원이 여당 지도부의 갑질 옹호 논란에 대해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 온 우리 민주당에 걸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의 ‘갑질 논란’ 여진은 청문 정국이 마무리된 후에도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강 후보자는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에서 낙마하지 않는다는 ‘현역 의원 불패’ 기록도 깨졌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과거 인사청문 과정에서 인사청문위원들이 지역 주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현역 의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료 의식을 갖고 관대하게 처리해준 측면이 있었다”며 “그런 점들이 반영돼 현역 의원들은 흠결이 좀 있어도 그동안 청문회를 모두 통과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강 후보자 ‘갑질 논란’을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후보자 임명을 밀어붙이기에는 여론 부담이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강 후보자 사퇴 이후 “민주당은 강선우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강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인사 검증 절차를 꼼꼼히 엄밀히 진행하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찾기 위해 더 철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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