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최정은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지난해 이승엽(전 두산 베어스 감독·467개)을 뛰어넘고 KBO 개인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섰으며, 5월 13일 문학 NC 다이노스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최초 개인 통산 500홈런을 만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 이하다. 최정은 23일 현재 186타수 37안타 타율 0.199, 11홈런, 33타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409를 기록 중이다. 직전 경기였던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안타 2개 모두 단타였다.
시즌 초반부터 흐름이 꼬였다.
최정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 소견을 받으면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후 회복에 전념했고, 5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맞춰 복귀했다.
눈 부상도 있었다. 최정은 지난달 12일 LG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다가 왼쪽 눈에 공을 맞았다. 당일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했지만, 결국 이튿날 사령탑과 면담 끝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최정은 열흘 정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지난달 24일 1군에 돌아왔다. 그러나 한 달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정은 반등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20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이 끝난 뒤에는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함께 특타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훈련할 때) 일부러 안 들어간다. 타격코치와 거의 1대1로 얘기하고 있다. 지난번에 (최)정이와 잠깐 얘기했을 때는 본인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모든 방법들을 다 동원했는데, 어렵다고 하더라. 선수는 개개인마다 풀어가는 방법을 여러 가지 갖고 있고, 나 또한 그런 방법들을 많이 활용했다. 코치도 조언하고 있고, 타격 밸런스를 찾을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이전에 보여준 퍼포먼스를 돌아봤을 때 그렇게 눈에 띌 정도로 부침이 있었던 선수가 아니다. 부침이 있어도 올라올 타이밍에 다 올라왔다. 근데 올해는 정이가 부침을 조금 더 겪고 있다”며 “야구를 하다 보면 1~2번 정도 그런 시기가 온다. 지금이 정이에게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다. 부상도 당하지 않았나. 지금까지 정이는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지금까지 보여준 게 있고, 또 노력한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은 최정을 믿고 기다리려고 한다. 이숭용 감독은 “그래도 지금까지 (방법을) 계속 찾고 있으니까 결정적일 때는 정이가 팀을 끌고 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최정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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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