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7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데이비슨은 5월까지 12경기에 나서 69⅔이닝을 투구하며 6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활약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1선발 찰리 반즈가 8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하면서 사실상 데이비슨이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다.
안정적인 투구를 꾸준히 이어가던 데이비슨은 지난달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⅔이닝 동안 안타 10개(2홈런)를 얻어맞고 9점을 헌납하며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남겼다.
데이비슨은 이후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나 6회를 넘긴 건 1경기뿐이었다. 6월에 출전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에 머물렀다.
데이비슨의 부진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2실점, 6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LG전에서는 5이닝을 5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8승째(5패)를 올렸다. 한때 3.67까지 올랐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3.52로 낯췄다.
하지만 데이비슨의 이닝 소화력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6월 이후 7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책임진 건 두 번에 불과했다.
이에 사령탑은 아쉬움을 표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데이비슨은 그때(6회) 찾아오는 고비를 항상 잘 못 넘기더라. 공에 힘도 빠지고, 멘털도 약하다”며 “내공이 없다. (이닝을) 끌고 가줘야 할 때 그러지 못하고, 무너질 때 확 무너진다”고 짚었다.
그래도 김 감독은 데이비슨의 전반적인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좋은 점들이 있다. 다른 팀의 좋은 1, 2선발 투수와 비교하면 안 된다”며 “데이비슨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