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단일시즌 10승 투수 4명’ 배출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노시환과 심우준이 2회와 9회 각각 솔로포 한 방씩 때려낸 것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10연승을 달리면서 지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두 번째로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 두 차례나 10연승을 챙긴 팀이 됐다. 56승33패2무(승률 0.629)가 되면서 2위 LG 트윈스(51승39패2무)와의 승차를 5.5게임으로 유지했다.
두산전 승리 원동력으론 솔로포 한 방씩을 고비 때마다 때려낸 노시환과 심우준도 꼽을 수 있지만 6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뿌리며 삼진 9개를 솎아내고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찍은 선발 투수 문동주의 역투를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중반 컨디션이 내려가면서 2군을 다녀오기도 했던 문동주는 두산전에서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7월 들어 투구가 안정세를 타고 있다. 이달 3경기 2승1패, 월간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17⅓이닝 동안 삼진을 21개나 잡아내면서 자책점은 4점에 불과하다.
문동주는 두산전 승리로 2025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23년 8승8패로 시즌을 마감했던 그는 이제 후반기 첫 등판에서 자신의 시즌 최다승 타이를 달성했다. KBO리그 다승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는데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생애 첫 10승 고지 등반은 무난하게 해낼 전망이다.
문동주가 10승에 다다르면 한화는 ‘외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12승0패), 라이언 와이스(10승3패)에 이어 3번째 10승 투수를 갖게 된다.
지난해 한화에서 류현진 홀로 10승8패를 기록하면서 두 자릿 수 승수를 챙긴 점을 고려하면 180도 반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더해 최근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류현진 역시 KBO리그에서 2년 연속 10승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을 막아내면서 시즌 6번째 승리(4패)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도 3.07로 준수하다.
올해 마운드에 오른 16경기 중 6이닝을 초과해서 던진 적이 한 차례에 불과하지만 구위가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다. 다소 빠듯하지만 최근 한화 타선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후반기 남은 기간 4승을 채우는 게 고난도의 과제까진 아니다.
한화는 지난 1990년과 1992년에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한 적이 있다.
1990년엔 한희민(13승), 한용덕(12승), 송진우(11승), 김대중(10승) 등 4명이 1승 간격으로 두 자릿 수 승리를 챙겼다.
2년 뒤 1992년엔 송진우(19승), 장정순, 정민철(이상 14승), 이상군(10승)이 10승 반열에 올랐다.
이후 KBO리그 단독 1위를 질주하는 올해, 33년간 기록하지 못했던 ‘단일시즌 10승 투수 4명’의 가능성도 살려나가고 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