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네 번째 FA(자유계약)를 바라보는 가운데, 에이전트를 교체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1985년생 강민호는 2004년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으며, 1군 통산 2448경기 7879타수 2182안타 타율 0.277, 346홈런, 1291타점, 출루율 0.354, 장타율 0.461을 기록 중이다.
강민호는 2005년부터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으며,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프로 데뷔 후 세 차례 FA 계약(2014년 롯데 4년 총액 75억원, 2018년 삼성 4년 총액 80억원, 2022년 4년 총액 36억원)을 맺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KBO리그 최초로 4번째 FA 계약을 할 수 있다.
강민호는 기존 에이전트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최근 리코스포츠에이전시와 계약했다. 일각에서는 강민호가 일짜감치 네 번째 FA 준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22일 대구 SSG 랜더스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FA를 하겠다고 에이전트를 교체한 게 아니라 (기존) 에이전트와 계약이 끝나면서 내 훗날을 더 잘 만들어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찾기 위해서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FA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아닌데, FA가 (에이전트를 교체한) 목적이 아니다.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교체한 것”이라며 “내가 (FA 계약을 통해) 돈을 더 받겠다고 에이전트를 교체한 게 아니다. FA를 해도 돈을 많이 받지 못한다. 나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생각했다는 게 강민호의 이야기다. 강민호는 “언젠가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 미국에 가서 연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서 다음에 에이전트를 구할 때 내 훗날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자고 생각해서 많이 알아봤는데, 리코스포츠에이전시와 대화했을 때 내가 미국을 가더라도 내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계약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전지훈련에 가서 스포츠 전문채널 PD님들의 명함을 다 받긴 했는데, 아직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민호는 “지도자의 꿈이 크다. 내가 어떻게 될지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라운드에 돌아와서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역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강민호는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다”며 “KIA 타이거즈 (최)형우 형이나 SSG (노)경은이 형이 베테랑 선수로서 버텨주고 있는 모습이 후배로서 너무 자랑스럽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 형들이 가는 길을 잘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형들이 잘 닦아놓은 길을 따라서 갈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