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미래 양민혁이 유소년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처음으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은 레이턴 오리엔트와의 21세 이하(U-21) 경기에서 데뷔했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 U-21 팀은 22일 영국 런던의 브리즈번 로드에서 잉글랜드 리그1(3부) 클럽 레이턴 오리엔트와의 여름 프리시즌 친선전인 ‘저스틴 에든버러3(JE3) 파운데이션 트로피’ 치렀다.
JE3 파운데이션은 전 레이턴 오리엔트 수비수이자 감독인 고(故) 저스틴 에든버러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토트넘도 “이는 고인이 된 전설적인 수비수이자 전 오리엔트 감독인 저스틴 에든버러를 기리는 동시에 전국의 건강 및 스포츠 시설에 제세동기를 설치하는 것을 옹호하는 그의 추모 재단의 중요한 활동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발혔다.
이날 토트넘 U-21 팀은 총 3골을 허용해 1-3 완패를 당했다.
전반 32분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 U-21 팀은 후반 20분 2008년생 유망주 타이난 톰슨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29분과 39분에 연달아 실점해 2골 차로 패했다.
U-21 팀의 친선전이지만 양민혁은 드디어 토트넘 선수로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레이턴 오리엔트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는 양민혁이 우리 팀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경기장에 나섰다”라며 “양민혁은 전반전에 왼쪽 측면에서 뛰며 데인 스칼렛, 제이미 돈리, 윌 랭크셔, 조지 애벗 등 올여름 1군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과 함께 선발 라인업에 합류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양민혁은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교체되면서 45분만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양민혁이 친선전을 소화한 건 반길 일이지만, 그가 출전한 경기가 토트넘 U-21 팀의 친선전이라는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민국 2006년생 유망주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는 토트넘 1군에 데뷔하지 못하고 지난 1월 잉글랜드 2부 클럽인 QPR로 6개월 임대를 떠나 2024-2025시즌 후반기 동안 1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양민혁은 이미 축구계에서 재능을 인정 받았다. 그는 지난 3월 글로벌 축구매체 ‘GOAL’이 선정한 ‘NXGN(Next Generation) 50 2025’에 포함돼 43위에 올랐다.
양민혁에 대해 매체는 “토트넘이 7월에 다재다능한 공격수 양민혁을 영입한 후 양민혁이 그의 동료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의 발자취를 따를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라며 양민혁이 토트넘 동료이자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손흥민의 뒤를 이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대 기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양민혁은 다음 시즌 토트넘 1군과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데뷔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지난 16일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알피 디바인, 애슐리 필립스, 알피 도링턴, 윌 랭크셔와 함께 양민혁을 주시할 예정이다”라며 토트넘의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양민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크 감독이 자신의 첫 번째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양민혁을 외면함에 따라, 양민혁은 또다시 임대를 떠나 토트넘 1군 데뷔전을 뒤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영국 버크셔에 위치한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클럽 레딩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루카 부슈코비치의 활약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토트넘을 이끄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후반전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 11명을 전원 교체하면서 총 22명을 기용했다.
그러나 양민혁은 레딩전 벤치 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양민혁뿐만 아니라 토트넘 유망주인 조지 애벗과 애슐리 필립스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이로 인해 양민혁을 포함해 레딩전에 출전하지 못한 3명의 유망주들은 이번 여름 임대를 떠나는 것이 유력하다.
영국 ‘풋볼 런던’도 “프랑크 감독이 레딩전에서 22명의 선수를 기용한 반면, 선수단 멤버 중 3명은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다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라며 “이 3명은 10대 선수인 양민혁과 조지 애벗, 그리고 20세의 애슐리 필립스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출된 선수 명단에서 그들의 위치는 하프타임에 교체 선수로 나온 11명의 선수보다 아래쪽인데, 이는 선수들의 부상이 없는 한 관중으로 남았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앞서 우리는 애벗이 지난 1년간 성장한 후 새로운 계약으로 임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라며 “윙어와 센터백의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앞으로 몇 주 안에 극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양민혁과 필립스 역시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사진=토트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