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사람들은 어디로 향했을까. 해수욕장에는 여전히 많은 발길이 이어졌고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동시에 문화·예술 공간과 야외 공연장, 골프장 등 ‘경험 중심’ 목적지를 찾는 새로운 이동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 뉴스1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는 이용자들의 정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여름 인기 해수욕장 데이터를 지난 22일 공개했다. 이번 데이터는 지난해 7~8월 전국 해수욕장 반경 1km 이내에 30분 이상 5시간 이하 시동을 끄고 정차한 차량 위치를 기반으로 추출했다.
이용 차량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 정차량이 집중되며 한낮 수영과 해수욕을 즐기려는 방문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뒤이어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2위에 올랐는데 이곳은 오후 8시 이후 야경을 즐기러 찾은 이용자가 많아 시간대별 특징이 뚜렷했다.
그다음으로는 강원도 속초해수욕장이 3위, 부산 송정해수욕장이 4위를 기록했으며, 인천의 을왕리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도 각각 5위와 7위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이 6위, 동해 어달해변이 8위로 뒤를 이었다. 을왕리해수욕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시간이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쏘카, 여름 인기 해수욕장 공개 / 쏘카 제공
쏘카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음 달 14일까지 차량 대여료 60% 할인 쿠폰과 제휴 주차장 2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여름 바다 명소 이벤트’를 운영 중이다. 주요 해수욕장의 시간대별 혼잡도와 인근 주차장 정보도 쏘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여름철 해수욕장에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내보다 ‘경험 중심’ 목적지를 찾는 새로운 이동 흐름도 확인됐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3년간 같은 기간(7월 1~14일)의 주행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올해는 백화점보다 문화·레저 시설로 향한 이동 증가폭이 더 컸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폭염 속 티맵 이동 트렌드 / 티맵모빌리티 제공
특히 골프장은 전년 대비 검색량이 50.9%나 늘며 가장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 인근 경기·인천 지역 골프장이 상위 10위권을 모두 차지했으며 야간 라운딩 수요 증가가 배경으로 분석됐다.
실내 문화시설도 강세를 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등 주요 전시·예술 공간이 이동 상위권에 올랐다.
야외 공연장도 새로운 피서지로 떠올랐다. 블랙핑크·NCT 드림 콘서트가 열린 고양종합운동장과 고척스카이돔, 싸이 ‘흠뻑쇼’가 열린 의정부종합운동장 등이 높은 이동량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시즌과 맞물려 사직·잠실야구장으로의 발길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