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로 AOX 플랫폼을 장착한 테슬라 모델 Y
[엠투데이 임헌섭기자] 에어로 테크 스타트업 에이드로(ADRO)가 자체개발중인 AI 기반 공기역학 설계 소프트웨어 ‘AOX 플랫폼’으로 테슬라 모델Y의 전비를 4.6%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미국에서의 실제 도로에서 진행된 검증 테스트를 통해 확인됐다.
에이드로가 개발한 AOX(Aerodynamic Optimization Experience)는 AI 기반 매개변수 진화형 설계와 다중 정밀도 CFD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공기역학 최적화 솔루션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AOX로 재설계된 테슬라 모델Y 리어 범퍼는 시속 108km 조건에서 기존 대비 71.0N의 항력 저감 효과를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DDES 시뮬레이션 예측치인 71.8N과 실제 측정값 71.01N이 거의 일치했다는 것이다. 이는 에이드로의 AOX 플랫폼이 실제 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에이드로는 한국 내 제어된 환경 테스트에 이어 이달초 미국 바스토우-론파인 구간 약 150마일에서 실도로 검증을 실시했다. AOX 기술이 적용된 테슬라 모델Y와 순정 모델을 동시 주행시킨 결과, AOX 장착 차량이 평균 311.1 Wh/mi로 순정 차량(325.4 Wh/mi) 대비 4.58%의 에너지 소비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배터리 용량 증대 없이도 순수 공기역학 개선만으로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약 4% 늘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이 같은 기술은 제조사들에게 상당한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드로 AOX 플랫폼 모델 Y
기존 공기역학 설계는 반복적인 설계-시제품-CFD-풍동 테스트 과정을 거쳐 수개월이 소요됐다. 하지만 에이드로의 AOX는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이 과정을 수일 내로 단축시켰다. AOX는 이러한 장벽을 허물어, 비전문가 디자이너도 직관적으로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설계 효율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AOX 워크플로우는 4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RANS 기반 저정밀 시뮬레이션으로 45종의 형상을 자동 생성하고, 최상위 성능 형상에 대해 고정밀 검증을 수행한다. 이후 탄소 복합소재로 시제품을 제작해 실차 검증까지 완료하는 통합 프로세스다.
에이드로의 AOX 기술은 자동차 산업을 넘어 항공우주, 재생에너지, 스포츠 장비, 드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 특히 전기차 확산과 함께 공기역학 성능이 주요 설계 지표로 부상하고 있어, 시장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Y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실증은 에이드로의 AI기반 공기역학 설계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글로벌 OEM 수준에서도 통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첫번째 사례다. 기존 CFD 전문인력 없이도 비전문가인 디자이너가 활용할 수 있는 셀프서비스 모델로 발전한다면, 공기역학 설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드로는 모터스포츠 기반의 공기역학 설계 방법론을 양산차에 접목하는 전문 기업이다. CFD, 유체역학, 차량 디자인, 모터스포츠 설계 등 다학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력 효율, 안정성, 성능 개선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번 테슬라 모델Y 테스트에서 에이드로는 외형 디자인 제약을 배제하고 순수 기능 중심의 공격적인 형상을 적용했다. 이는 기존 스타일링이나 미학적 기준과 단절된 새로운 설계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에이드로, AI 기반 AOX 플랫폼으로 테슬라 모델Y 전비 4.6% 개선
향후 에이드로는 컴포넌트 단위에서 전체 차량 통합 공기역학 설계로 확장하고, OEM과의 협업 및 상업화 가능성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에이드로는 다양한 차종과 파츠를 대상으로 AOX 기반 공력성능 향상 테스트를 지속할 예정이며, AOX를 자체 하드웨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플랫폼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에이드로는 내년1월 개최되는 ‘CES 2026’ 에서 AOX 기술력을 공식 공개하고, 내년1분기 말 베타 출시를 목표로 상용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에이드로 윤승현 대표는 “AOX는 자동차산업을 넘어 풍력, 드론, 스포츠장비 등 공기흐름이 중요한 여러 분야로 확장가능하다”며 “앞으로 모빌리티산업 전반에서 이동성과 에너지 효율을 혁신하는 차세대 기술 및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드로는 2022년 세계 최초로 BMW G82 M4 페이스리프트 범퍼를 출시한 에어로다이내믹 전문 기업이다. 현재 11개 브랜드, 30개 차종의 바디킷을 제공하고 있으며, 테슬라 등 전기차 브랜드부터 포르쉐, 람보르기니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