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멋진 수비였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올 시즌 두 번째 10연승을 달성했다.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단일시즌 10연승 2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지난 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선발투수 문동주의 호투와 노시환, 심우준의 솔로 홈런 등이 빛을 발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명장면이 있었다. 루이스 리베라토의 호수비다.
리베라토는 이날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중견수 수비에 나섰다. 선발 문동주가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후속 타자였던 두산 오명진의 타구가 외야로 향했다. 좌중간 안타가 될 것처럼 보였고, 1-1 동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이때 리베라토가 등장했다. 재빨리 달려와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공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실점을 막고 문동주에게 아웃카운트를 선물했다. 결국 문동주는 6이닝 무실점으로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고, 한화는 무사히 승리에 닿을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이 리베라토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먼저 문동주는 해당 장면에 관해 묻자 “와, 미쳤죠”라며 감탄했다. 그는 “정말 맞는 순간 안타라고 생각했다. 베이스 커버 백업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리베라토가) 뛰어가길래 ‘어?’ 하고 봤다”며 “결국엔 그 타구를 잡아내더라. 진짜 미쳤다는 말밖엔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수비가 아닐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유격수 심우준도 리베라토를 칭찬했다. 심우준은 “난 못 잡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홈으로 중계 플레이를 갔다. 그런데 잡아내더라”고 돌아봤다.
리베라토는 이날 수비에선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타석에선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심우준은 “리베라토가 안타를 못 쳤나요?”라며 취재진에게 물은 뒤 “23일 경기에선 아마 리베라토와 (문)현빈이가 칠 것이다. 두 사람이 쳐주면 점수가 쉽게 난다. 난 수비에서 더 열심히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리베라토는 올해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에 따른 단기 대체 외인으로 한화에 합류했다.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엄청난 타격 능력을 뽐냈고, 단기간에 가치를 증명해냈다. 고민에 빠진 한화는 결국 플로리얼과 이별하고 리베라토와 남은 시즌을 함께 치르기로 했다.
지난 22일까지 리베라토는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8(80타수 31안타) 3홈런 15타점, 장타율 0.575, 출루율 0.430 등을 자랑했다. 또한 득점권 타율은 무려 0.588(17타수 10안타)에 달했다. 23일 잠실 두산전에선 팀의 11연승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SPOTV 중계화면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