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56km 괴물 좌완’ 무너졌다…병살 잡고 위기 탈출→3타자 연속 피안타→시즌 최다실점 ‘ERA 2.35’ 폭등 [고척 현장]

롯데 ‘156km 괴물 좌완’ 무너졌다…병살 잡고 위기 탈출→3타자 연속 피안타→시즌 최다실점 ‘ERA 2.35’ 폭등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자랑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가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홍민기는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홍민기는 경기가 3-3 동점으로 맞선 6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이닝 3실점을 기록 중이던 선발투수 나균안이 6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고 정철원에게 공을 넘겼다. 정철원은 첫 상대 타자 주성원에게 번트 실패를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다음 타자 김건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줘 주자 2, 3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이어진 타석 대타 좌타자 원성준을 맞아 좌완 홍민기로 투수를 교체했다. 홍민기는 원성준을 볼넷으로 내보내 베이스를 가득 채운 뒤, 후속타자 어준서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6회말 10구를 던진 홍민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송성문과 임지열에게 연속 안타, 후속타자 이주형에게 적시타를 맞고 키움에 도망가는 득점을 허용했다. 홍민기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강현이 최주환에게 2타점 적시 2루타까지 내주면서 홍민기의 책임 주자가 모두 홈 베이스를 밟았다.

롯데는 7회 조영건, 8회 원종현, 9회 주승우로 이어진 키움 필승조를 공략하지 못하고 3-6 패배를 떠안았다.

2021시즌 데뷔 후 지난해까지 1군에서 4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던 홍민기는 지난 5월부터 롯데의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고 156km/h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의 등장은 롯데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5월 두 번의 구원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 6월 18일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도 4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홍민기는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을 포함해 전반기 12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1.21(22⅓이닝 3실점)로 압도적인 안정감을 뽐냈다. 정현수, 김진욱, 송재영 등 기존 좌투수 자원들이 주춤한 사이 단숨에 롯데의 좌완 필승조 옵션으로 거듭났다. 그는 앞선 LG 트윈스와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도 2경기 2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지난 2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홍민기는 작년까지 제구가 안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올해는 완전히 좋아졌다. 컨트롤에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가 필승조에 들어간 이후부터 게임 운영이 훨씬 좋아졌다. 홍민기가 없었다면 정철원과 최준용이 지난 18~19일 경기에 다 등판했을 것”이라고 홍민기의 활약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민기는 이날도 150km/h를 상회하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뿌렸다.

다만 이전과 달리 눈에 띄게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유인구가 몇 차례 나왔고, 컨디션이 좋은 키움 타자들은 비교적 손쉽게 홍민기를 공략했다. 이날 홍민기의 3실점은 2번의 선발 등판을 포함해 올 시즌 한 경기 자신의 최다 실점이다. 이날 전까지 1.21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2.35로 폭등했다.

5월 2경기, 6월 4경기 등판에 그쳤던 홍민기는 롯데의 치열한 상위권 경쟁으로 인해 7월 들어 등판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포함 7월 7경기에 등판했고, 후반기에만 3번째 등판이다.

그러나 팽팽한 경기에 등판해 실점을 억제하는 것이 필승조의 숙명이기도 하다. 최근 침체에 빠진 롯데 타선이 폭발적인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필승조에 가해지는 부담도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지금 타선이 좀 안 좋다. 그래도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내주고 하면 던지는 투수들도 부담은 덜 할 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 롯데 자이언츠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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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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