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회 살려야 이길 수 있다”…’3안타 4타점’ 강민호가 보여준 베테랑의 힘 [대구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강민호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에 5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강민호는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나타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1회말 2사 1, 2루에서 SSG 선발 미치 화이트의 2구 153km/h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 투수 땅볼에 그친 강민호는 경기 중반 이후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팀이 2-4로 지고 있던 5회말 1사 1, 2루에서 화이트의 5구 136km 스위퍼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강민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했다. 양 팀이 4-4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2사 만루에서 SSG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의 4구 146km 투심을 노려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삼성은 강민호의 활약에 힘입어 SSG를 7-5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강민호 선수가 3안타 4타점으로 팀에 큰 역할을 해준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강민호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화이트 선수의 구위가 좋아서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가 되면 내가 진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쳤다”며 “화이트 선수가 워낙 좋은 공을 던지다 보니까 직구 타이밍에 늦지 말자고 생각하고 첫 타석에 들어갔는데,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 첫 타석에서 잘 풀려서 편한 마음으로 나머지 타석에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심 디아즈 선수가 앞에서 해결하길 바랐는데, 디아즈 선수가 아웃되면서 어떻게든 이 기회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기회를 살려야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적시타였지만, 3루수가 선상 수비를 하면서 운 좋게 적시타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특별히 타격감이 좋다는 느낌을 받진 못한다. 아직 지난해 7월(76타수 31안타 타율 0.408, 11홈런, 26타점)과 같은 느낌이 오지 않더라. 그냥 주어진 상황에 맞게 계속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까지 개인 통산 2448경기에 출전한 강민호는 통산 2500경기 출장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내로 25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하는 게 쉽진 않을 것 같은데, 올해가 아니더라도 내년에 달성하면 된다”며 “이걸 목표로 삼고 야구를 했던 게 아니고, 기록이 따라온 것이기 때문에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삼성은 4연패와 함께 후반기를 마무리했지만,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22일 경기까지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강민호는 “최악의 올스타 휴식기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올스타 휴식기에 회식도 한 차례 했다. 솔직히 주위에서 (생각하는) 목표가 컸을 뿐 우리가 우승할 전력이 아니다. 대신에 남은 56경기에서 후회없이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많은 선수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전했다.

주장 구자욱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강민호는 “주장 구자욱이 타격감이 살아나니까 파이팅을 외치기 시작하더라. 본인이 살아나면서 팀이 잘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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