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사령탑 교체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심각한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이번 패배로 ‘꼴찌’ 12위 대구(승점 14·3승 5무 15패)는 11위 수원FC(승점 22·5승 7무 10패)와 승점 8 차로 벌어졌다.
대구는 전반 29분과 48분 야고와 김보경에게 연속 실점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설상가상 전반 54분 권경원에게 팔꿈치를 휘두른 카이오가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 끝에 퇴장당하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대구는 후반 37분과 47분 최성범과 모따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대패를 당했다.
대구는 지난 5월 박창현 전 감독의 후임으로 김병수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꾀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리그 7경기 3무 4패로 아직 마수걸이 승리를 따지 못했다.
대구는 김 감독 선임 전후로 12경기 무승(4무 8패)에 빠져 꼴찌로 굳어지고 있다.
K리그1 꼴찌는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다음 해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대구는 2017시즌 K리그1에 올라온 뒤 9시즌 만에 K리그2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문제점 중 하나로 ‘주장’ 세징야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게 꼽힌다.
세징야는 지난 2016년 대구에 입단한 뒤 K리그 대표 외국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통산 276경기 107골 69도움(K리그1 238경기 93골 61도움·K리그2 36경기 11골 8도움·플레이오프 2경기 3골) 기록에서 볼 수 있듯 세징야의 존재감은 대구에 있어 엄청나다.
다만 세징야는 올 시즌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하며 시름했다.
대구는 세징야가 빠진 12라운드부터 무승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12일 울산 HD와의 21라운드에서 복귀한 세징야가 남은 시즌 얼만큼 활약하는지가 중요하다.
세징야는 부상 복귀 이후 3골을 넣어 현재 리그 12경기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수비 불안 해결도 시급하다. 이번 시즌 대구는 23경기 44실점을 내주며 K리그1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포항 스틸러스와의 3라운드에서 기록한 0-0 무승부가 올해 유일한 무실점 경기일 정도로 심각한 모습이다.
김 감독은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장 다음 경기에선 안양전 퇴장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카이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여기에 대구는 내달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치를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초청전으로 체력 소모까지 우려된다.
김 감독과 대구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안방 대구iM뱅크파크로 포항을 불러들여 무승 탈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