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지난 경기 수비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9에서 0.246(366타수 90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한 샌프란시스코는 9-0 대승을 거두며 지난 13일 LA 다저스전부터 이어져 온 6연패 흐름을 끊었다. 7월 3번의 등판에서 승리가 없었던 선발투수 랜던 룹도 거의 한 달 만의 선발승을 챙겼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이정후(중견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케이시 슈미트(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루이스 마토스(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선 홈팀 애틀랜타는 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맷 올슨(1루수)~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우익수)~드레이크 볼드윈(포수)~아지 알비스(2루수)~션 머피(지명타자)~나초 알바레즈 주니어(3루수)~마이클 해리스 2세(중견수)~닉 앨런(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우완 데이비스 다니엘이 출격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다니엘의 2구째 시속 90.5마일(약 145.7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후속타자 라모스가 우전안타로 출루했으나, 데버스의 타구가 4-6-3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샌프란시스코가 2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선두타자 아다메스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채프먼이 중앙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적시 3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3루 주자가 된 채프먼은 다음 타자 플로레스의 좌익수 뜬공에 태그업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주자 없는 상황 슈미트가 다니엘의 5구째 한가운데 변화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타선에 다시 불을 붙였다. 후속타자 베일리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마토스와 이정후가 나란히 볼넷을 골라 베이스가 가득 찼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라모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해 4-0까지 달아났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다니엘 상대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바깥쪽 스플리터에 배트를 갖다 맞춰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초 선두타자 데버스의 2루타에 이은 아다메스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반면 애틀랜타는 5회말 프로파의 몸에 맞는 볼, 올슨의 안타로 맞은 득점권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우완 완더 수에로와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도 6회말 불펜을 가동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션 젤리는 선두타자 알비스에게 중견수 방면 애매한 타구를 허용했는데, 이정후가 먼 거리를 뛰어가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현지 중계진은 “어제 수비 장면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이정후는 여전히 빼어난 수비수”라고 언급했다. 젤리는 2사 후 알바레즈와 해리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앨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7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라모스가 투수 보크로 2루에 입성했다. 다음 타자 데버스가 1, 2루 간을 꿰뚫는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아다메스의 볼넷 출루로 찬스를 이어갔고, 이어진 1사 1, 2루 상황 플로레스의 좌월 스리런포가 나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불펜 투수 조이 루케시(1이닝)와 카슨 시모어(2이닝)를 투입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정후는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다섯 번째 타석을 맞았으나, 시속 100.8마일(약 162.2km) 강한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무안타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